[ 이 글은 예전(2012년11월20일)에 다른 커뮤니티에 쓴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옮긴 것입니다. ]
우여곡절 끝에 옵G를 손에 넣었습니다. 오래 써보지는 않았지만, 저도 다른 여러분들처럼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전지식을 쌓았던 터라 혹시나 다른 분들 선택하시는 데 조금이라고 참고가 될까 해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삼성, 엘지, 애플, 스카이(베가) 등을 이것저것 써본 사람으로서 어떤 한쪽의 일방적인 지지나 비난을 위한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1. 일단 가격
이란성 쌍둥이(본래 씨는 같으나 생김새와 태어난 곳이 조금 다른)인 넥서스4의 등장에 잠시 멘붕상태가 되었을 정도로 거품이 있다고 생각함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LG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휴대폰 유통상의 문제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국내에서 바가지 씌우고 외국에서는 헐값에 땡처리하는 삼성, 엘지 반성하라 ~~!!!
2. 디자인
디자인에 관해서는 말씀들이 많은데.... 디자인은 솔직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좋고 싫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고 봄니다. 흠 제가 해놓고도 무슨 말인지 헷갈리네요. 다시 말해서 취향의 문제이니 다투지 말자는 말씀. 개인적으로 삼성의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스타일 보다는 LG의 각지고 미니멀한 스똬~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디자인 부분은 만족. 이상!!!
3. 디스플레이 and 배터리
옵G로 갈아타기 전에 썼던 폰이 갤노트라서 펜타일방식의 아몰레드와 IPS의 화질차이를 실감합니다. 특히 화면의 밝기와 화사함은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네요. 삼성의 아몰레드가 미래지향적인 방식이라고 기사 썼던 기자양반들 다 어디갔죠. 한대씩 쥐어박고 싶어집니다.
원래 아이폰4를 쓰다가 작은 화면이 갑갑해서 갤노트로 넘어왔기에, 가독성에서는 갤노트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만, 문제는 대화면에 시원한 웹서핑을 위해서는 화면밝기를 90%이상 유지해야 하고 그 때문에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시력이 조금 안좋은 편이고 갤노트로 주로 하는 일이 인터넷 검색이라 화면밝기가 부족하면 눈이 금새 피로해집니다. 그래서 외출하고 돌아올때까지 10시간이 넘는 경우에는 중간에 충전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갤노트는 배터리 2개로도 빠듯할 때가 많습니다. 아직 며칠 들고 다니지 않았고 하루 종일 바깥에 가지고 다닐 경우가 없었다는 면에서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나름 긍정적인 것은 옵G는 갤노트와 비슷한 가독성을 내기 위해서 화면밝기를 70~80% 정도에 자동으로 놓아도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정말 밝아요. 하지만 살짝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서 가벼운 보조배터리 팩을 생각중입니다. 내돈 ㅠㅠ
4. 퍼포먼스 ( AP & RAM )
일년 가까이 지난 폰과 신상폰을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무리라는 거 알고 있지만 돌맞을 각오를 무릅쓰고 한 마디 하면 신세계네요. 체급이 다른 선수라고나 할까요? 갤노트 쓰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이 사진첩(갤러리)에서 필요한 사진을 찾을 때와 게임처럼 무거운 어플을 구동할 때 입니다. 우선, 갤노트에서 필요한 사진을 찾는 경우 엄청 버벅거렸는데 옵G는 스크롤 하면서 사진이 바로 뜨면서 지나갑니다. @.@ 딜레이 제로라고 하면 믿으실까요? 반응 속도에 무척 만족합니다.
하나 더, 원래 게임은 즐겨하지 않는데 최근에 국민게임인 애니팡 좀 하다가 하트 다섯개 중에 두개 정도를 프리징 때문에 날려버린 적이 많아요. ㅠ.ㅠ 하지만 옵G는 그럴 걱정 없습니다.
5. 터치감
저는 처음 아이폰4를 손에 쥐었을 때의 환상적인 터치감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적어도 터치감에 관해서는 그 당시까지 비교할 수 있는 모바일 기계가 없었지요 아마? 하지만 이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나오는 스마트폰들도 굉장히 부드럽고 정확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달 전 옵G를 잠깐 만져봤을 때는 옵G가 더 좋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보호필름을 붙이고 안붙이고의 차이였다고 여겨집니다. 확실히 보호필름을 붙이니 터치감이 그냥 맨유리보다는 조금 떨어지네요. 어쨋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6. 카메라
제가 휴대폰의 기능중에서 가장 잘 사용 못하는 것이 카메라입니다. 돼지 목에 진주목거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그 방면에 관한 식견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어서 카메라에 대해서는 뭐라 쓸 말이 없네요.
패스~~~ ^^;;
7. MP3 & 음질(이어폰)
사실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용도중에서 인터넷검색과 함께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음악듣기입니다. 방금전까지도 이어폰(번들 아님)으로 감상을 해본 결과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스마트폰은 아이폰 이전과 아이폰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앞서 말씀드린 터치감과 함께 재생하는 음질은 다른 폰들과는 비교불가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화이트노이즈는 거의 모든 휴대폰에서 들렸고 번들이어폰은 말그대로 [통화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은 전문 휴대용 음향기기(아이팟) 회사 답게 깨끗한 음질과 수준 이상의 번들이어폰으로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과 MP3 제조회사들을 낙담하게 하지요. 깔끔한 인터페이스는 덤이고요.
그러나 그 이후로 다른 제조사들도 엄청나게 나아져서 지금은 대부분이 일정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계 자체에서 비롯되는 성능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고 봅니다. 320 kbps의 mp3파일을 옵티머스G, 삼성갤럭시노트, 애플아이패드(아이폰4는 친구에게 분양했기) 같은 이어폰으로 들어봤지만 현격한 음질차이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 이어폰에 관해서는 좀 할 말이 많습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번들이어폰. 솔직히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큽니다. 분명히 그 동안의 번들이어폰과는 차별이 되는 좋은 음질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언급되었던 20만원짜리 만큼의 고음질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계측기에서 나타나는 그래프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비슷한 음질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는 뭔지... 물론, 음질이라는 것이 객관화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특히 선호하는 음색이나 음장 같은 것은 디자인 만큼이나 사람마다 취향이 제각각이라 좋다 나쁘다를 가리기 어렵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가에 거품이 있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시도는 삼성을 비롯한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 좋은 자극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GPS
이건 정말 제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쓸까말까 고민하였지만 어차피 이 글도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므로 참고만 하시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써 본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여러가지 기기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저는 GPS와 관련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네비게이션 GPS 장치를 단 차량용 제품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애플 제품에 비교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 모바일 기기를 만져 본적이 없습니다. 사방이 탁 트인 곳(들판, 고속도로 위) 뿐만 아니라 왠만한 고층 건물 사이에서도 애플제품은 탁월한 위치 찾기를 수행합니다. 반면 안드로이드 제품을 쓰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GPS기능의 정확도였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멀쩡하게 주행하다가도 갑자기 엉뚱한 주행경로를 잡아서 곤란했던 경험이 많았던 저였기에 이 부분은 아직도 믿음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옵G의 경험은 '어라? 잘잡네? 괜찮다!!!' 입니다. 처음엔 조금 오차가 있더라도 화면의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주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주더군요. (저는 GPS기능을 수행할 때는 대개 wi-fi는 끄고 사용하다가 영 자리를 못찾으면 wi-fi를 켜보곤 합니다.) 안드로이드 OS의 판올림으로 인한 개선인지 하드웨어 자체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 만은 확실합니다.
첨에 걍 몇자 끄적여 보자던 의도와는 달리 상당히 주절주절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부담없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제품이던지 장단점이 존재하고 특히 개인의 쓰임새에 따라 그 장단점이 부각이 될 수도 또는 묻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용도에 맞는 현명하고 즐거운 모바일 생활 되시기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